금요일 오전 10시.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올 가을에도 검암도서관에 갔다.
작년에 수업 들었던 샘들이 그래도 몇 분은 오시겠지 기대하면서.
그래, 그 얼굴!
“저 기억하세요?”
“당연히 기억하죠!”
인사하러 왔다고 한다. 수업은 못 듣는다고.
왜죠? 섭섭.
“작년에 선생님 강의 끝나고 동아리 만들어졌잖아요. 올해 지원금까지 받아서 하반기에 책이 나와요. 10월, 11월에 두 번씩 특강이 있는데 하필이면 시간이 금요일 오전이에요. 몇 번 빠지더라도 이 수업 듣고 싶은데 그래도 돼요? 그동안 꾸준히 모임은 했는데 책 만든다고 하니까 다들 문장이 부족하다고 걱정이에요. 이 수업 들으면 딱인데 다들 이것저것 배우는 게 많아서. 10명은 작년 수업 들었던 사람이고 5명은 신규로 모집했어요. 아무튼 반가워요, 샘.”
아, 그렇게 이어가고 있었구나.
기분 좋았다.
*
그리고 오늘 선물 받은 팔찌. 무려 네 개. 음하하하
지난해 신청했다가 사정이 있어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샘이 이번에 다시 글쓰기 도전.
페북에서 끊어진 염주 사연을 읽었다며,
다음에 알록달록한 거 또 만들어 주겠다며(괜찮아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욱 밝고 명랑하게(응?) 강의할 수 있었어요.^^
글쓰기 16계
1. 좋은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나쁜 글을 안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2. 좋은 표현력은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는다. 단기간에 좋은 표현력을 얻고 싶으면 시를 100편 이상 외워라.
3. 10장의 글을 쓰고 싶으면 15장 분량을 준비해라. 글을 늘일 때 좋아지기 어렵고 줄일 때 나빠지기 어렵다.
4. 글쓰기 직전 섬광처럼 떠오르는 기발한 착상이 있다. 그것은 쓰지 마라. 남들에게도 거의 다 떠오르는 것이다.
5. 글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앉아서 버티지 말고 도서관에 가라.
6. 사적인 신변담은 일반화할 수 있는 생활체험으로 바꿔 써라.
7. 누구나 아는 범상한 내용을 강조하지 마라.
8. 첫 문장부터 곧장 논점으로 진입해라.
9. 첫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 첫 문장은 첫 문장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 문장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첫 문장에서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10. 되도록 문장을 짧게 나눠 써라.
11. 아무리 좋은 표현과 내용이라도 주제와 상관없는 것은 버려라.
12. 상투적인 표현은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대부분의 속담과 통용되는 비유는 상투적이다.
13. 맞춤법, 띄어쓰기를 잘한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맞춤법, 띄어쓰기를 잘한다.
14. 생각이 깊은 글을 쓰고 싶으면 독서와 사색을 병행해야 한다. 이것 역시 생각이 깊은 글을 쓰려 하지 말고 생각이 얕은, 즉 졸렬한 글을 안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15. 좋은 결론을 쓰고 싶으면 본론을 단순히 요약정리만 할 게 아니라, 논점일탈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읽을거리를 제시해라.
16. 글을 다 쓴 다음에는 소리 내어 읽으면서 퇴고해라. 퇴고하지 않은 글을 남에게 보이는 것은 자기의 벗은 몸을 노출하는 것과 같다.
-<진보적 글쓰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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