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 가서 내 현재 삶을
반성하고 오겠다고 했더니
열심히 살고 있으니 그런 거 하지 말라고 했다.
열심히 사는 건 틀림없는데
이따금 자괴감에 빠진다고 했더니
술을 더 마시라고 했다.
고추장과 깻잎, 누룽지 대신
소주와 참치, 육포를 샀는데 그러길 잘한 것 같다.
<인도방랑>은 새 책으로 다시 샀고
선물용 3색 볼펜 한 다스.
무리해서 DSLR 가져가는데 메모리는 달랑 16기가 하나. 아껴 담아와야지.
신나게 여행을 준비해본 적이 없다.
가야하니까 간다.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 "웃기시네"라고 하겠지. "좋아서 가는 거잖아?"
"가야 해요."
낯선 곳에 이따금 나를 떨어뜨려야,
여기서와는 완전히 다른 나를 만나야,
'거기'서의 내 눈빛, 내 표정, 내 걸음걸이를 기억해야 한다.
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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