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필사 2기 진행일기+참여후기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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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부터 참여후기까지, 30일간의 #기록을 모았습니다.

준비 ❤️ 저는 시인이고요 소설에 관심있어 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에 살고 있고 살 빼고 싶어하는 그러나 절대 굶지는 않는 두 딸의 엄마인 이OO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반갑습니다. 음유하는 마음으로~
필사해 보고 싶습니다.
조OO이에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일 때문에 해외에서 살고 있어요. 한국어를 사랑하는 1인입니다.

❤️ 안녕하세요? 조OO입니다. 필사반 1차에 이어 2차에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한국 문학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만출신 종OO 합니다! 감사하게도 저의 은사님이신 조OO 선생님의 도움으로 이 필사반을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인인지라 미숙할까 걱정이 되는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 안녕하세요. 1기 해보니까 일상이 즐거워서 또 참여하게 되었어요.

❤️ 산다는것은 오늘일을 수행하는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마음이 개운해지고 뿌듯하다
그러다가 혼자가되면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
지나간 사람들과 통화를한다
그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 마침 필사를 하고 있던 차에 필사반을 모집한다고 해서 함께 하고자 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사춘기에 접어 든 아들과 갱년기에 접어 든 남편과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려고 하면 페이지가 안 넘어가고 그러다보니 인터넷 상에서 짧지만 좋은 글을 찾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이재은 님의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고 이렇게 문학 필사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귀를 읽고 쓰고 남기는 일이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만선이네요. 반갑습니다.

❤️ 반갑습니다.
필사는 필사적으로. ㅎ

❤️ 안녕하세요. 시인의 꿈을 갖고 있는 이OO입니다. 일본에 살고 있고 문학의 감동을 통해 신선한 영감을 얻고자 하는 설교자이기도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안녕하세요. 소설을 쓰고 있어요. 필사 시간이 기대되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5월 17일 1일차

손글씨는 사진 찍어 잘 올리셨지만 이름 인증 방법을 모르는 분이 계셔서 단톡방이 다소 분주했다(내 이름 어떻게 쓰는 거예요? 어떻게 추가하나요?) 보이지 않는 그림자가 소곤거리듯 -방법을 모르겠어 -뭐야 뭐야...
-> 날짜가 적힌 텍스트를 터치->복사한 후 마지막 번호에 본인 이름을 적어 다시 올리시면 됩니다:)

-> 순번 복사하시고 톡 창에 복사한 후 필사 순서에 이름 올리시고 사진과 함께.

❤️ 조용하면서도 긴호흡으로 이어지는 문장들이 선생님의 말씀대로 눈여겨 볼 만합니다~ 좋은 문장 발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전에 신춘문예에서 호흡이 짧다는 이유로 최종심에서 머문~
5월 18일 2일차

거짓말처럼 모든 분이 정확하게 이름 인증 완료!
❤️ 소주도 안 마셨는데, 문장을 따라 쓰다 보니 “캬!캬!” 하고 있네요. 어찌 이리 글쓰기에 대해 의인화를 해서 비장미(?) 까지 선사하시는지요. 참으로 신선한 표현들에 혀를 내두를 따름입니다. 캬하!
5월 19일 3일차 ❤️ 6시가 땡 하면 기다려지는 필사
마치 첫사랑을 기다리듯 설렘니다~~

❤️ 신선하고 강인한 힘이 느껴집니다. 몸을 뒤집는다는 발상. 배고픔을 이렇게도 표현할수 있네요! 잎맥 부분도 참 멋집니다!
5월 22일 6일차

▶ 필사 첫 주, 어떠셨나요?
주중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주말에 이렇게 짧은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메일로, 댓글로
필사반 진행 소감이나 작품에 대한 감상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여자들의 피드백은 언제나 큰 힘이 되거든요.
여러분들의 소중한 손글씨도 날마다 반갑게 만나고 있습니다.(필타도 이해해드립니다^^)

남은 시간도 자기만의 고요 속에서 므흣하게 필사를 이어가시기 바랍니다.(힘든 날은 ‘패스’도 괜찮습니다^^)
❤️ ’이 몸의 신비, 혹은 사랑’을 유지하는 비용에 대한 고지서
(30일 중 다섯 번은 시가 제공되는데 전기료 고지서에 시를 적어 올린 분이 계셨다)

❤️ 최승호 시인의 시를 좋아하였다. 김수영의 시를 생각나게 하는 폭포처럼 곧은 작가라 생각하였다. 불교사상의 시로 넘어가면서 아쉬웠던 점도 있었지만.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참여자분들의 피드백을 통해 나도 배운다)

❤️ 아주 묵직한 시를 대합니다. 좋은 작품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월 23일 일요일

S***이라는 분에게 메일이 왔다. 뒤늦게 필사 2기 모집 글을 봤는데 일주일이 지났지만 신청해도 되냐고 했다. 요즘 정체기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서 문장 필사하면서 마음을 다잡아 보고 싶다고 한다.
물론 가능했다. 환영합니다. 1일차-6일차의 글이 단톡방에 올라가 있으니 실시간은 아니지만 녹화 영상 몰아보는 기분으로 참고할 수 있었다. 6일이 아깝다고 24일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분이 아니었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오픈채팅방 링크를 보낸 뒤 글을 쓰고 계시나 보다고, 글쓰기는 늘 어렵다고, 부디 좋은 시간 되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감사하다고 했다.
인증 서명 넘버는 14에서 15가 되었다.

 
5월 24일 7일차

열다섯 개의 숫자 옆에 이름이 채워졌다. 왠지 뿌듯하고 충만하다. 이게 뭐라고... 필사반 운영자로서 좀 과한 감상인가? 그러게. 안 하면 본인만 손해지 내가 왜? ㅋㅋㅋ

지난 토요일, 이 빠진 목록을 보며 조금 슬펐더랬다. 나란히 박혀 있어야 할 나사가 제자리에 없는 것처럼. 숲에서 아이 하나를 잃어버리고 온 것처럼. 꼬리 잘린 신생의 도마뱀을 만난 것처럼.
❤️ 말로만 듣던 모파상을 접했네요:)
5월 25일 8일차 ❤️ 신적 통찰이 번뜩이는 이승우님의 작품, 잘 읽었습니다. 소설이라기보다는 단상 내지는 종교적 철학적 호흡에 가까운 토로.
문학필사, 점점 생각할 게 많아지는데요.
감사합니다. 혼자만의 버거웠던 지난 날들이 쓰는 고통으로 인해 쾌락과 치유로 다가오네요~~

❤️ 비오는 날, 쫄깃한 문장

❤️스러진다 는 표현 처음이네요! 바스러진다. 쓰러진다. 사랑이 갖는 속박하는 성격을 한바닥 반에 걸쳐 문장으로 풀어낸 그대는 진짜배기 작가! :)

❤️ 낯설지만은 않은 연애의 감정
5월 26일 9일차 ❤️ 망상을 비롯한 추상적인 단어들의 배열.덴콤과의 대화 상대자를 여러 호칭으로 바꿔 부르는 표현들. 이런 것들은 작가가 추구하는 의식의 세계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전체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저 마지막 문장은 인물의 죽음인가요? 노트에 손으로 쓰는데 그 속도가 스스로 느껴지고 여전히 ‘후딱 써 버리고 싶어하는 제 마음’ 을 봤네요. 아아아 나의 이 ‘빨리빨리 병’이어…ㅠㅠ
5월 27일 10일차

▶ 짧은 필사 글을 통해, 또 제목과 작품집을 통해 많은 생각을 떠올리고 연상시키셨네요. 일본에 계신다고 했으니 단행본을 바로 구해 읽기는 쉽지 않으실 테죠?(요즘엔 전자책!) 여기 이 자리가 작은 독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오늘 전한 필사 글에서 찾아낸 느낌들은 저도 발견하지 못한 건데 대단하십니다. 참고할게요!
❤️ 오늘 작품은 제목이 말해주고 있듯이 지워진 풍경에 대한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은 '뿌연 느낌' ,'모순된 느낌', '낯선 느낌' '신비로운 느낌' '사무치게 쓸쓸한 마음' 등을 통해 더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누구나 슬픈 기억 하나 쯤은 있겠지만,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바라보는 노인(아버지라 표현하지 않고)을 통해 단지 개인적인 가족사만을 말하려는 것 같지 는 않습니다.(너무 빤한 스토리니까요)

왜 책 제목이 두 번의 자화상일까를 생각해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가 서로 다른 자화상이 아닌 동일하기 때문에 한 번 더 자기 모습으로 새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도대체 어떤 풍경이 지워졌다는 것인지?
버드나무 꽃가루가 봄볕 속을 떠돌았다는 문장에서 어렴풋 4월말 아니면 5월정도에 일어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도 선생님의 코멘트를 새기며 잘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5월 28일 11일차

▶ 선생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매번 작품 속에서 뜻깊은 의미를 발견해주신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은 선생님의 개인적 경험을 풀어내주셨네요. 깊은 슬픔을 오롯이 공감할 순 없지만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 전합니다. 성찰하고 나아가는 인간으로서, 또 문학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어요.
❤️ 아침부터 개인사를 꺼내놓자니 민망하고 죄송스럽습니다.
유쾌함보다 불쾌함을 끼치게 됨을 용서하십시오.

주인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목놓아 우는 개들. 그들은 바로 나요, 그토록 사랑을 갈구하는 우리들이다. 그러기에 더욱 서글퍼진다. 사랑한다고 했던 너와 나 그리고 세상은 결국 죽음앞에 발작하듯 두려워해야 하는가? 그래서 사랑과 죽음사이에서 그토록 광기를 부리는 것일까?

올해들어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을 차례차례 잃었습니다.

(중략)

아직 슬픔과 고통이 채 가시기 전에 문학필사를 만났습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를 필사하는 날에 이르면 목놓아 우는 일 보다 더한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픈 기억을 끄집어 내는 일이 힘들긴 하지만, 이보다 더 슬픔을 덜어내기에 좋은 장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비록 시공이 다른 삶을 살고 있긴 하지만 필사를 통한 인연은, 한 하늘아래서 반짝이는 별 만큼이나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시대 삶의 고락을 함께하는 글쓰기의 동반자로 만나게 되어 행복합니다. ^.^

-> 글과 책을 통해 마음을 다독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려주신 글에 공감합니다.

-> 글쓰기의 동반자로 만나 반갑습니다.

50이 넘어가니 몸도 그렇고
2막을 준비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부모님들이 큰 수술을 하게 되네요.

문학이 있어서 같은 이야기에 귀고 기울이고, 같이 흐느껴 볼 수도 있네요.

-> 선생님의 글을 읽고, 개인의 감정을 표현해 내고 또 그 마음에 공감하는 일이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문학 작품을 필사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과정까지 이어지게 되어 문학 하는(?) 마음을 키우게 되네요.

-> 뉴스로만 전해 듣던 소식이었는데
코로나로 소중한 분들을 잃으셨네요. 감히 슬픔을 헤아릴 수 없지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글쓰기로나마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5월 29일 12일차

자주 패스하시는 분, 일주일 내내 인증을 하지
않으신 분에 대해 생각한다. 왜 그럴까?
재미가 없는 걸까, 눈으로만 봐도 된다고 생각할까, 바빠서 필사할 시간이 없는 걸까, 아니면 그냥...?
1기 때는 30일 인증자에게 커피 쿠폰을 쏘는 이벤트를 했었고 그래서인지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 상대적으로 2기는 너무 자유롭다(?)ㅎㅎ

▶ 문학 필사 2기, 이주 차를 마쳤습니다. 흥미롭게 참여하고 계신가요?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써보는 건 다르니 이 기회에 꼭 한 번 육체의 자극을(더불어 뇌까지 전해지는 어떤 반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는 이 빠진 번호 없이 꽉꽉 채워지길 기대하면서... ^^ 주말 잘 보내세요.
❤️ 자기에게 말을 거는 시인의 품성이 평온하고 그 품이 넓어서 좋습니다.
"나에게 바짝 다가오세요" "나의 정체는 끝이 없어요"라는 말에 놀랄뿐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 영종에 살고 술은 그닥이에요.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들으며 와인을 같이 마시고 싶다.

5월 31일 13일차

2기는 왜이리 더디게 진행되는 느낌인지 모르겠다.
인증에 만족하지 못하는 건가.
매일 매일 모두 필사글을 올려주면 좋을 텐데. ‘패스’를 보면 울적해진다.

❤️ 김치싸대기에 이어 버섯싸대기라니.
(김치싸대기? 드라마 속 장면을 말하신 건가?)

❤️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 (도발적이며 신선함)

세상의 물리적 법칙이나 힘 혹은 체제나 권력(지도교수, 신,아인슈타인,마르크스 마오쩌둥에 이르기까지
거의 법칙으로 통용되는 권력이나 체제)등이 한 인간, 특히 20대 여성의 삶을 어떻게 규정짓는지 묻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운명의 굴레를 벗고자하는 선택의 가능성을 묻고자 고민하는 문학.

비록 "만성면역결핍증 환자'라 불릴지라도 결정되어지는 삶이 아닌 자유롭게 결정하는 영혼을 꿈꾸며~~
6월 1일 14일차

▶ 점점 지쳐가는 건가요. 그러시면 안됩니다.ㅜㅜ 오늘따라 줄줄이 빈 칸을 보는 게 서글퍼서 글 남겨요 ㅎㅎ
이 시간도 금세 흘러갈 거예요. 이 단톡방도 3주 뒤면 사라지겠죠. 미루지 말고 조금만 힘내세요! 약 15분이면 됩니다.
❤️ 글 쓰는 작가들은 역시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쉽고 평이한 말이지만, 여성들이 받는 억압과 차별은 한 편의 응축된 시처럼 다가옵니다. 여성들의 인간애와 섬세한 필치를 배워야겠어요

❤️ 직업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 나도, 지선.

❤️ 요즘 비채에서 좋은 책을 많이 만드는 듯. 편집자가 능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2021.6.1
같은 날의 반복, 조금씩 다른 날이기도 합니다. 유월도 행복하세요!
6월 2일 15일차

오늘은 바빠서 필사반 생각을 덜했다. 내일 여름강좌 개강한다.
❤️ 감미롭고 시적인 소설을 잘 읽었습니다. 산문 같은 글이 술술 잘 읽히면서도 사람을 빨려 들어가게 하는 신비한 힘을 느낍니다.
오늘도 좋은 소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솜신에서 녹아내린 물로 바닥이 검게 물드는 혜산역.. 슬픈 정경이네요.. 읽어 보고 싶어지는 소설입니다. 기행-문학기행일까요? 기이한 행동의 기행일까요? 왜 이런 이름을 갖게 됐을까요?
-> 헐.. 백기행의 ‘기’ 는 조심할 기 입니다. :)

❤️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안에 있었다, 지선

❤️ 잔여백신 접종 완료. 모든 인연에 감사한 마음.
6월 3일 16일차

이 봄처럼 비가 자주왔던 때가 있었던가. 오늘도 비.

사람들은 내가 올린 글을 보고 그제야 필사를 시작하지만 나는 반대다. 올리기 전에 종이에 옮겨적는다. 눈으로 보이지 않았던 오타를 잡아내기도 하고 책 속 문장을 잘못 타이핑한 건 아닌지 다시 확인한다. 이따금 ‘세상에... 이 글 너무 좋잖아? 내가 이런 걸 발견했다니!’ 감탄한다. 글을 잘 쓰는 작가 부러워하는 거야 하루이틀도 아니니 새삼 언급하기도 뭐하고 그저 나의 독서취향과 발췌문 선별에 감동하는 거다.ㅋㅋ

내일 올릴 글을 옮겨 적은 지금, 나는 기대에 차 있다. 문장력 키우기를 본문의 ‘호소문과 퇴고 과정’으로 갈음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글이다.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필사+코멘트를 벗어나 이런 재미도 선사할 줄 아는 나를 칭찬해!

적은 김에 토요일에 올릴 시를 필사하면서 어이 없는 오타를 확인했다. ‘너무 일찍’을 ‘나무 일찍’이라고 적어놨더라. 오마이갓.
건너 뛸 생각 말고 명상하듯 복습하듯 노트를 채우자고 다짐했다.

그나저나 오늘 아침 이OO 님이 올린 사진 보고 깜놀. 진짜 열심이시다!! 소설에 4인칭에 대한 언급이 나왔는데 1,2,3인칭을 모두 적고 화자와 독자의 관계를 분석해 놓으셨더라. 짧은 문장에서 저토록 많은 배움을 끌어내시다니... 멋지다.

❤️ 작가는, 그 어떤 인격도 손상시키지 않고 홀로된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4인칭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설과 같은 이야기가 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4의 인칭이 따로 존재한다기 보다는, 무인칭이라고 할 어떤 것이 사람을 존재하도록 일깨워주는 것. 이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문학, 서사같은 것.....

❤️ 필사노트가 채워지는 만큼 내 마음도 채워지네

❤️ 오늘의 기록을 위해 ‘필사일’과 한줄평도 써 봤습니다.

▶ 이OO 님, 예루살렘에는 바다가 없대요. 단행본 표제작인 <예루살렘 해변>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와 남편이 바다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예요.
언젠가 아내는 눈 덮인 바다 이야기를 하고, 남편은 꿈이라고 일축하죠. 아프기 시작한 뒤 아내는 눈 덮인 바다를 제외한 모든 기억을 잃습니다. 남편만 보면 언제 바다에 갈 거냐고 묻고 또 묻죠.
여든이 넘은 남편은 아내를 데리고 집을 나섭니다. 회당 근처 모래가 있는 작은 운동장, 남편은 등을 대고 모래 위에 누워 아내를 부릅니다. "이게 바다야. 예루살렘의 바다." 마치 해변에 온 것처럼, 두 사람은 하늘을 보고 누워 배영 하듯 팔다리를 허우적댑니다.
늙은 남편이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라는 듯 말이에요.

▶ 장OO 님, 필사와 함께 남겨주신 시 잘 보았습니다. 그런 시가 있었군요! 고맙습니다.
6월 4일 17일차

어제 여름강좌 개강했다. 소설 수업은 물론 필사 1,2기에 참여하신 조 선생님이 자기소개 말미에 ‘필사반 홍보’를 하셨다. 꼭 한 번 참여해봤음 한다고. 배우는 게 많다고.훗
❤️ 대학은 학문과 진리의 상아탑이 아니다.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탐방해 보아야 하는 그림자 같은 곳이라고 조롱한다.

청소 미화원 27인의 결연한 호소는,우리 사회가 보통 사람들을 얼마나 눈에 두고 있지 않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독히 자주 등장하는 숫자들은, 청소 미화원의 삶이 그만큼 고달프기도 구체적이기도 하다는 현실성있는 항의 아니겠는가?

대학 측에 시급 4800원을 그대로 유지해 달라고 여러 번 편지를 고쳐 쓰는 구체적인 묘사에 이르면,
그 눈물겨운 호소에 헛 웃음이
나올 정도이다.

사실 대학은 이런 자들에 의해 미화되는데, 정작 대학은 작은 자들을 청소해 내는 아이러니라니.

이들은 대학에 소속되지 못한 자들, 얼굴 없는 자들로 존재한다. 모일 곳이 없어 아홉 개의 형광등 중 하나만 켜진 구석지고 쓸쓸한 곳에서 얼굴을 맞댄 희미한 군상들이다.

작가 박지리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런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사회를 바꿀 것이다.
사실적인 언어로 이토록 정면으로 불안한 사회를 일으키려는 글은 앞으로도 쉬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번뜩이는 유머속에 담긴 고발.
쉽지않은 저항정신이다.

글 쓰기의 위력은 이런데서 나오는 걸까?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내게 주어진 소명은 무엇일까?

❤️ 한바닥 반의 글인데 완결성을 갖는다.
대자보가 생각난다. 대학교 때 만들었던 대자보도 문학 작품에 넣으면 색다른 느낌이 날 것이다.
6월 5일 18일차

▶ 안녕하세요. 화창한 주말 날씨 만끽하고 계신가요?
지난 3주차 필사 글에서 오타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그 밤 이불킥 몇 번 했네요. 오거스틴을 오거스킨으로 표기했더라고요. 와... 저 진짜 몰랐어요.ㅎㅎ 올리기 전에 제가 먼저 손으로 필사하는데도 이런 참사가 벌어지네요. 지난 1기 때도 뒤늦게 저 혼자 발견한 오타가 있었는데..-_-;;;;; 참여하시다가 오타 발견하면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는 더욱 철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일 밀리미터의 공간과
일 초의 시간안에서 이루어지는 우연과 필연들.

"그물에 뚫린 단 하나의 구멍, 그리로 슬그머니 빠져나가버렸니? "

너무 놀라 숨이 막히는 시...

토요일 아침에 귀한 시를 배달해 주셔서 감사♡니다

❤️ 참. 인생은 이렇게 많은것이 타이밍이죠… 제 인생은 얼마나 많은, 수만개의 ‘만일의 경우’를 피했을까요? 혹은 만일의 경우에 맞닥뜨렸을까요? 좋은시 감사합니다.

->> 만일의 무의식을 어려운 말 하나 없이 시로 풀어내는 시인의 능력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이밍-그렇죠. 사랑에만 쓸 게 아니라 모든 것이 타이밍...ㅎㅎ

❤️ 네, 선생님~ 저는 오타인지도 몰랐어요^^;; 좋은 작품을 매일 아침 만나는 기쁨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어요~ 주말 잘 보내세요~

❤️ 5타는 다섯번 쓰기. ㅎ

❤️ 주중에 제일 바쁜 토요일이네요.

오타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지나갔습니다. 선생님의 깊은(?) 뜻이 있겠거니 했었습니다.ㅋㅋ

모두 좋은 주말 되십시오~~
6월 7일 19일차

오후 9:36 달랑(오직) 일곱 분이 이름을 남겼다.
아직 시간이 있음에도 나는 닿지 않은 이름의 주인공을 떠올린다.
그러다가 이런 문장을 단톡방에 올렸고.
-여러분의 문학필사를 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한여름의 몰입하는 독서.. 현재형은 긴박감을 줍니다.

❤️ "당신은 물을 마셔야 해요. 물을 마셔야 해요."
책방 할아버지, 피키에 씨의 말이 자꾸만 귀에 쟁쟁거립니다.

어쩌면, 나 자신보다 더 멀리 느껴지는 타인도 없을 것 같습니다.

나의 나됨을 위하여서라도 책을 먹고 마셔야...

❤️ 물 대신 캔맥주를 마신, 장OO
6월 8일 20일차 ❤️ 이태준의 「달밤」에서 보여주는 묘사가 7일차 모파상의 「초상화」랑 닮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파상은 응접실 안의 풍경을, 이태준은 사대문 밖 성북동의 풍경을 그림 그리듯이요.

❤️ 성북동, 시냇물 소리, 황수건, 시골, 대처......
서정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1930년대 풍경속으로 잠시 들어갔다 나오게 되는군요.

지금도 성북동은 부자 동네로 알려져 있는지? 성북동 비둘기는 안녕한지? 약간 고지대였던 동네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달이 더 가까이서 그들의 삶을 비추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합비(法被)는 상점주들이 손님을 맞이할 때 입는 옷입니다만. 특별한 세일 행사라든지, 마쯔리할 때 보면 상점가의 번영을 위해 이 옷을 입고 와글와글 축제 기분을 내더라구요.

▶ 합비-상호 찍힌 옷이 뭔가 했더니 상점주들이 입는 옷이었군요! 감사합니다.^^
이제는 작품보다 박물관에서 더 자주 보게 되는 이름이죠, 이태준. 달밤은 제목만 들었지 황수건이라는 인물이 나오는 작품인 줄 이번에 알았네요.
6월 9일 21일차

나의 사진 스승님과 오랜만에 통화했다. 갤러리, 사진방, 카페에 이어(그건 세월에 흘러가게 놔두고) 배다리에 집현전이라는 헌책방을 오픈하셨다고 했다. 한 번 갈게요! 했더니 한 번 오지말고 자주 와, 하신다.
❤️ 분량을 채운다고 소설이 되지 않고, 문장간의 긴밀함 만으로도 손바닥 소설이 되네요. 엽편 소설에 도전해 볼까요? :)

❤️ 필사는 역시 음미하며 곱씹어며 쓰는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6월 10일 22일차

▶ 책 제목에 '쏘아올린'이 아닌 '쏟아올린'이라고 적혀 있네요. 엉엉ㅜㅜ(제보 감사합니다.^^)
❤️ 뭔가 전문을 필사해 보고 싶어지네요! 시대가 원하는 이야기.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좋은 주제입니다!

❤️ 6.10 항쟁에 난쏘공을 치다.

❤️ 뽀송님, 타이틀이 대박입니다!
Joy 님의 전문 도전 의지도 도전이 됩니다.

어제의 카프카는 댓글 달 엄두도 못내다 겨우 「변신」을 다 읽었습니다. 충격과 환희 그 자체였고, 인간과 사회를 관찰한 작가의 투쟁성이 돋보였다고 밖에는~~
하루키는 15살에 카프카의 「성」을 읽고 놀래 자빠졌다죠!

난장이들의 건너편에 거인들이 살고 있겠죠? 최인훈의 「광장」,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등을 읽던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이 사회의 현실이 아침 밥상에 올라온 보리밥에 까만 된장, 시든 고추 두어 개와 졸인 감자가 그 서글픔을 더해주고 있네요.

작은 자 낮은 자 소외된 자와 함께 할 마음과 글을 주시기를......

❤️ 어제는 죽은 카프카가 산 나를 괴롭힌 날이었고, 오늘은 난장이같은 소외된 사람들이 내 의식을 흔드는 군요.
여하튼, 탈출구는 문제의식에서 부터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 이OO 선생님, 변신을 다시 읽으셨군요. “탈출구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는 말씀 저도 깊이 새기겠습니다.

❤️ 뭐, 별것 아니지만 아래 책 제목, 「난 쏟(쏘)공」에 오기가 있네요. 다들 알아서 잘 쓰시겠지만요. 소설에 문외한인 제가 요즘 선생님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 아, 그렇네요. 아이고ㅜㅜㅜㅜ 감사합니다. 이번엔 책 제목에서 오타를 냈네요.


❤️ "행복한 사람은 글을 쓰지 않는다."
-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1883 ~ 1924)

-> 제가 글을 못 쓰는 이유군요 ㅎㅎ 위로를 받습니다. 저는 일단 행복한 걸로 합시다 ^^

▶ 어떤 뉘앙스인지 너무 잘 알 것 같고, "그래서 제가 글을 씁니다" 하고 싶고, 그럼에도 불행은 싫고(이분법) 뭐가 됐든 글을 계속 쓸 것 같고...^^


❤️ 가만히 들여다 보니, 카프카 사진이 전부 K로 이루어져 있군요. 어쨌든 전 K나 L이 아니고 그렇다고 R도 아닌 Y이니 Y로 살렵니다.

그 편이 훨씬 행복하겠죠!

▶ Y는 상징일까요? 명명이나 축약이 아닌 개인적/개성적인 어떤 것을 말씀하시나요? 오후 내내 무슨 뜻인지 생각했는데 이해가 잘...^^;;;;;

-> 아이쿠 죄송해요 선생님을 헷갈리게 해서. 그냥 영문 이니셜 Yi(이)일 뿐입니다.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평안한 밤 되십시오~~

❤️ 보리밥에 된장 넣어 비벼먹은 지선, 안그래도 어머니가 옛 이야기를 하셨지요. 보리밥+된장에 고추까지...
6월 11일 23일차

오랜만에 배다리 헌책방 거리 갔다. 나만 코로나였어? 직장인이 아니라면 다들 나처럼(?) 주로 집에 있겠지 했던 건 비사교적인 고독자의 오판이었다.
공간을 꾸미고 문학과 예술을 생각하고 사람을 맞고. 외출 즐거웠다. 시집 한 권 가방에 담아 돌아와 더욱 더.
함께 식사한 분들에게 <문학 필사> 커리큘럼 만들어서 2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따금 겸손이 지나쳐 스스로를 너무 낮춘다고 구박받는 내가 '문학 필사' 진행에 대한 자부심은 누구보다 넘친다. 
❤️ 문득,느낌표는 어느 때 사용하는지 궁금합니다. 문장에 자주 나타나진 않지만(중년ㅡ 4번/ 사냥 자루ㅡ 3번. 그외 몇 작품 정도)느낌표 유무에 따라 문체의 활력이 달라지긴 하던데요

❤️ 감탄형이나 청유형을 떠나서 글 짓는 이에게 느낌표를 붙이는 느낌이란 무엇일까요?

▶ 문체의 활력, 멋진 표현이네요!
느낌표는 강조, 힘, 결단, 큰 목소리, 의지 같은 느낌이 아닐까요? 그리고 기쁨도요:)

❤️ 만석동에는 도시빈민들의 삶을 지원하려던 도시산업선교회도 있습니다. 물론 박정권에 의해 극심한 탄압을 받고 그 반대에 선 종교는 지원을 받았지요.도시화와 산업화. 이로 인한 사람들의 삶이 어려움을 겪었던 현장이지요.

❤️ 장난기 넘치는 동화같은 이야기. 유머러스한 고전적인 영화의 한 장면. 혹시 상처받은 자의 투정일까? 재미있네요.(이 이야기 자체가 분노를 표현하고 해소하는 방법일 수 있겠네요)

-저희 집 둘째에게 학교 장학금 좀 알아보라 했더니, 총을 들고 동경으로 쳐들어간다고 대꾸해 한 바탕 웃었습니다. 결국 총을 못쏘고 돌아왔다고.ㅋㅋ

지친 삶을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얻고 주말을 맞이합니다.

여기 일본(요코하마)은 두달 가까이 봄비를 뿌리더니
급 여름을 맞았습니다. 어쩌죠? 다시 비가 그리우니!

❤️ 우와, 만석동이 그런 곳이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필사를 통해 올라오는 짧은 글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늘은 유난히 더 그런 듯. 비 온 후 여서 그런가. 장마라서. 우기가 긴 장소에서 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합니다.
6월 12일차 24일차

토요일. 오늘은 단톡방에 글을 남기지 않았다.
안부가 습관처럼 보이면 재미없을 테니까.
❤️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시구가 참 와 닿네요.

❤️ 숭고한 시인, 타인을 타인되게하고 나를 나되게 하는 시인 것 같습니다.

말 장난하는 것 같은 말들을 허락하지 않는 결연함 속에
타인을 연민하는 깊은 정서를 품고 있네요.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되 강가에서는 '눈도 마주치지 말자' 고 말하는 종가집 며느리 같고 궁중의 공주같은 자기인식.

이것이 되려 너와 나를 강에서 만나게 하는 묘한 일체감 혹은 융화감을 느끼게 합니다.

❤️ 저도 이 시가 참 좋습니다!
6월 14일 25일차

참여자들이 남겨주는 글에 힘을 얻고 있다.
마지막 5주차. 나도 조금 힘을 내본다.
❤️ 매사에 마무리 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 「우리들」 일부를 정확히 받아 썼는데, 왜 내 글은 작가가 쓴 글이 아니며 더더욱 소설은 아닌 것일까?
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까?

원작자의 글이 고체라고 치자. 그런데 내가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증발해 버리는 기체와 같다. 필사까지 마치고 나면 어느덧 액체로 변해 있는게 아닌가!

난 분명히 읽고 쓰고 게다가 선생님의 '문장력 키우기'를 참고하면서 썼는데도 말이다.

쓰기도 읽기도 아닌 번역을 하고 난 느낌이다. 이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작가와 내가 처한 환경, 그리고 사유의 경험이 달라서일까?

작가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게 글이되어 나온 것일까?

▶ 정말 예리한 통찰이세요. 문장만 잘 쓰면 작가가 전하는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경험을 전달받을 뿐 똑같이 느낄 수는 없죠. 고체와 기체, 그리고 액체로 비유하신 선생님의 변화를 저도 가만 떠올려보았습니다. 어떤 작품은 한글을 한글로 옮기는 데도 '번역' 같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것도요. 생각을 공유해주어서 고맙습니다.

❤️ 선생님의 소설집 비인터뷰 소개합니다 필사하기 좋은 심훈문학상 당선 소설집입니다~~

▶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고 좋게 봐주신 점에 대해 감사인사는 드려야할 것 같아서 하루 늦게 메모 남깁니다...^^ 필사하기 좋은,이라니 정말 과찬이세요. 제 작품은 없지만 필사2기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ㅎㅎ
6월 15일 26일차

지난주의 나는 건강했는데 주말부터 힘이 없다. 기운이 달린다. 어제는 고양이를 키워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2년 전에도 그런 말을 들었다. 사는 동안 집안에서는 강아지도 키워본 적 없다. 더 늙기 전에 친구 같은 동물을 만날 수 있을까. 나만 안 키워 반려동물. 나만 우울해.

박OO 님이 오늘 첫 시집이 나왔다며, 보내드리겠다며 주소를 물어오셨다. 와!!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떨리셨을까. 축하드리고 바로 주소 알려드렸다.ㅎ

티스토리 블로그에 어느 분이 필사 3기 개강 일정을 물어오셨다. 아직 하겠다고 마음 먹지 않아서 이번 주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 이 한쪽의 글만으로도 라훌과 수드하의 관계가 느껴집니다. 누나가 알콜홀릭 남동생 때문에 겪은 속앓이가 반어적으로 그저 좋은 사람 으로 표현되네요… 한 단어 뒤에 숨은 수많은 감정.
그걸 풀어내는 자가 작가이고 독자이겠지요?

▶ Joy 님, 단편의 끝을 이렇게 긴장감 있게, 전체를 집약하면서 마무리하기도 쉽지 않을 텐데 저도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글쓰기의 세계란 너무나 깊고 황홀해요.


❤️ 내친김에 다 읽어보았습니다. 쉽고 재미있네요(물론 내용은 슬프지만) 이민자 가족 갈등 소설. 곧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가오네요. 결말이 없이 엔딩~ 오랜 여운을 남기게 합니다.

▶ 와, 그새 작품을 읽어보셨군요! 필사와 함께 남기신 소감을 통해 중국에서 대만으로, 그리고 일본에서 지내고 계시다는 걸 알았습니다.^^
6월 16일 27일차 ❤️ 손 이야기(수동적으로 가려진 손이 아닌 능동적으로 가리는 손!)

사회의 시선으로 부터 손을 가린다는 건지, 자기 자신의 이중적인 내면을 가린다는 건지? (아마 둘 다겠지)

산모 자신이 사회의 냉대를 받으며 살아가지만(어째 그렇게 느껴진다), 자신의 아이(재이)를 세상에 낳고 젖을 물리는 생명에의 의지는 사뭇 거룩하기까지하다.

이런 엄마의 바람은 아이가 착하게 잘 자라서 사회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일게다.

그렇지만 어쩌면, 아이는 엄마가 알지 못하는 사회적 악습을 닮은 자로 성장한 것은 아닐까? 만일, 엄마가 애쓴대로 아이가 바르게 컸다면 그래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다면 이야기거리가 되지 않을 건 뻔하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들(엄마와 자식)사이의 배반이나 거기서 확장된 구조적인 사회악. 뭐 이런 이야기를 하려나.

이런 예상과 상관없이 동생 아벨을 죽인 가인 이야기가 떠오른다.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하는 이 사회가 그렇다.
(화자에 따라서 차가움쪽으로 더 기울어지겠지만)
폭력을 지독히도 증오하는(거꾸로 말하면 그토록 생명을 외경하는) 이 선량한 눈(손)이 어느 때에는 폭력에 가담하고 있는 손(눈)이 될 때가 있다.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중에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인신매매단의 두목이 악랄한 수법으로 번 돈을 자기 딸 피아노를 사주겠다며 조금의 가책도 없이 뱉어내는 말에 난 경악한 적이 있었다.

나도 슬며시 손을 가리며 착한 척하거나 남의 불행에 킥킥대거나 하지는 않고 있는가? 나에게서도 우럭 비린내 같은 비린내가 나는 걸 어찌하면 좋을까?

❤️ 갑작스러운 일 때문에 낮밤이 바뀌어서 새벽에만 시간이 났어요. 그동안 올려주신 글 매일매일 읽었는데 오늘에야 인증합니다.

▶ S님 그러셨군요.ㅜㅜ 그동안 인증 안 하셔서 궁금했습니다. (다른 몇몇 분도 그렇지만) 무슨 일이 있으신지, 이 시스템이 마음에 안 드는지, 필사글이 별론지 오만 생각.^^;;;; 이렇게 사연(?)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늦게 알려서 죄송합니다. 새벽에 올리면 혹시 실례가 될까봐 혼자 조용히 참여했어요:)
6월 17일 28일차

1,2기 참여하신 분에게 필사 3기도 꼭 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 와 이제 앞으로 두 개 남았네요. 필사 삼십일은 시간의 힘을 또 새삼 깨우쳐 주네요. 매일 매일 새로운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시와 소설 한번씩 남았네요.
작가의 글을 읽고 받아 쓰기를 하면 할 수록 글쓰는 이의 고통과 위대함을 느낍니다.

아직도 먼 길이지만 뗀 발걸음 만큼 앞으로 나아가겠지요.

❤️ 선생님, 좋은 소설이 되려면 그 무엇보다도 설명과 묘사에 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에서 설명과 묘사(어느 문장에는 혼재된 경우도)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자연스럽게 따라 오는 질문은 글쓰기에서 어떻게 어휘를 늘려가고 활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뻔한 질문이지만요)

▶ 대부분의 작가는 설명과 묘사를 적절히 섞어서(딱히 구분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쓰겠지만 누군가는 묘사가 어려워서 설명 위주의 멋진 소설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아고타 크리스토프)이 대표적인 예고요, 국내작가 중에는 윤성희가 "묘사가 어려워서 포기하고 제가 잘하는 설명 문장을 연습했어요"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묘사는 느리고 깊이있는 천착, 설명은 빠른 전개를 쓰는 데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휘 늘리기는...역시 독서 만한 게 없을까요?^^

-> 감사합니다. 선생님, 호기심이 많은 제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고맙기도하고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게다가 작가랑 책까지 소개해 주시니 지평이...

▶ 별 말씀을요. 전혀 번거롭지 않습니다! 저도 선생님의 질문과 생각 덕분에 한 번 더 멈춰서 되돌아보게 되어 매우 기뻐요.
6월 18일 29일차 ❤️ '이야기하는 인간', '기록하는 인간' 뭐 이런 학명이 궁금해 검색하다가 재미난 것들이 있어 올립니다. 글쓰기와 별 관련은 없지만 눈이나 입이 심심할 때 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

▶ 세상에나. 호모 땡땡땡 학명이 이렇게나 많군요! 자료 감사합니다.^^
6월 19일 30일차

안녕하세요, 이재은입니다.

문학 필사 30일을 모두 마쳤습니다.
문학과 더불어 흐뭇한 나날 보내셨나요?

30일간 우리가 접했던 작품 목록을 올려드립니다.
짧은 글 베끼기에서 그치지 않고 작품 전체를 읽는 시간을 꼭 만드시길 바라요.

1.
그동안 미처 번역자의 이름을 표기하지 못했는데 목록에는 첨가했습니다.

2.
필사반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으면 남겨주세요. 귀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3.
자발적으로(?) 필사 소감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이 방은 월요일에 문 닫을게요. 내일쯤 한 번 더 메시지 올릴 일이 생길 것 같아서요.^^

❤️ 한 달동안 시와 소설을 배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 6시면 조금 힘든 시간일텐데 , 정성과 수고에 그저 감사하죠.

무엇보다도 여러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붙여주신 코멘트는 글이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가르쳐준 나침반과 같았습니다. 오늘 천천히 30일의 흔적을 다시 음미해보겠습니다. 필사하는 동안 힘도 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 2기, 30일 필사를 이끌어 준 이재은 작가님. 고생하셨습니다. 주말 편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 하루일과 중
커피 한잔과 함께 하는 필사는
작은 기쁨이었어요.
벌써 30일차라니 새삼 세월의 빠름을 실감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소설과 시를 접할 수 있어 좋았어요.
이재은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 30일 동안 아침마다 훌륭한 문학 작품을 만나게 해 주신 이재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을 다해 문학에 다가가시는 분들과 함께 한 시간도 즐거웠고요.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 기억하겠습니다. 저도 필사를 해오고 있었는데요, 관심 있는 분들의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https://brunch.co.kr/@youngmicholaf5/110

❤️ 1기와는 또 다른 느낌의 2기 필사 수업이었습니다. 하루 약 10분을 투자해서 딴 세상 여행을 다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은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해설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선생님 좋은 글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늦게 시작하고 인증 많이 못올렸지만 많은 공부가 되었어요🤩

❤️ 아 이제야 후기를 올립니다. 저에게 필사는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필경사라는 단어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되었어요. 필사의 시간은 때로는 잡생각과의 싸움이기도 했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기도 했어요. 분명 제가 자발적으로 신청해서 한 것인데 매일 약간의 강제성이 있어야 이 짧은 글도 필사하는것인데, 막상 한 개의 작품을 만드는건 어떤 작업일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포기하지 않고 글쓰기를 해 보려고요. 문우분들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네요. 제 브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brunch.co.kr/@joyloveslife

❤️ 벌써?...
매일의 시작과 끝이었는데...
어느새 30일이 흘렀다니요...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힘이되었거든요...

이재은쌤, 고맙습니다😊


정리

일요일이다.
보통 주말에는 집에 있는데 작업실에 있는 식물에 물 주고 싶어서 오늘은 나왔다.
겨울 동안 시들했던 것들이 팔랑팔랑 바람에 흔들리고 시나브로 잎이 두꺼워지는 걸 보는 게 좋다.


진짜 마지막 인사❤

1.
2기에서 함께 했던 박봉철 선생님이 첫 시집을 내셨다고 합니다. 저에게도 보내주셨어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
단톡방에 남겨주신 내용과 주고받은 인사를 정리해서 마음만만연구소 블로그에 공개했어요. 참여자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혹시 ‘내가 단톡방에 올린 걸 굳이 블로그에?’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면 꼭! 말씀해주세요.

가장 많이 글을 올리셨던 이동주 선생님께는 따로 허락 받았습니다.^^ 모든 분에게 미리 허락받아 올리는 게 마땅하나 건별 체크가 어려워서요.(핑계) 정리하고 보니 이또한 하나의 자료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도 꽤 많더라고요. 저도 여러분들과의 텍스트 접촉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3.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단톡방은 편하게 나가기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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